제2회 길 위의 꿈 여행수필상 공모전 심사 결과 발표 (공식)

소풍투어
2019-10-11




제2회 길 위의 꿈 여행수필상 공모전 심사평

 

 

 

글쓰기는 끔찍한 일이다. 끔찍하게 어렵기도 하고, 끔찍하게 감동스럽기도 하다. 읽는 일도 마찬가지다. 정성과 재주 가득한 글을 만나면 반갑고 반대의 경우는 아쉽다. 제2회 길 위의 꿈 여행수필상 심사에서 접한 글은 대부분 좋은 글이었다. 짜임새와 주제의식, 설득력을 따지기 전에 정돈된 문장에서 먼저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책 읽을 때의 버릇처럼 밑줄을 긋기도 하고, 글 속에 언급된 노래를 찾아 듣기도 했다.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은, 이미 가봤던 곳이라도, 글쓴이가 전하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따라 쾌활하게 동행했다. 즐거워서 그랬다. 상상 속에서, 몇 번이나 비행기를 탔는지 모른다.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다. 생애 최초의 여행에 눈물 흘렸고, 용기 있게 떠난 배낭여행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아, 나를 자극한 모든 분들에게 상을 드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쓰기는 풀 사이를 흐르는 물과 같은 것이어야 할지 모른다. 신선한 풀이 수줍어하면서도 마르지 아니한 채 솟아나오듯 말이다. 그 나지막하고 수줍은 삶의 노래는 상념에 젖은 막달레나의 그윽한 눈과 닮았지, 물이 종종 잘 나오지 않는 수도관 같은 모호하고 건조한 글쓰기를 닮지는 않았다.” 

 

이천팔백육십 킬로미터의 다뉴브 강을 4년간 여행하고 펴낸 『다뉴브』의 작가 클라우디오 마그리스의 말이다. 경험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성 있는 사유를 입혀 솜씨 좋게 써내려간 글들이 반가웠다. 그런 글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여행은 길 위에서 꾸는 꿈, 손끝으로 꿈을 전해주신 응모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재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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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여행을 쓰고, 여행을 읽는가. 

이 물음에 고유의 답을 들려주는 작품을 찾아 백여 편의 여행지를 떠돌았다. 

 

다시 오기 힘들 여행지에 가게 되면 기념촬영을 하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여행지에서 돌아온 우리들은 자신의 얼굴과 함께 찍힌 여행지의 사진을 지인들에게 보여주며, 여행 당시 느꼈던 벅찬 설렘을 공유하려 애쓰지만, 대체로 실패하고 만다. 여행지에서의 설렘과 깨달음, 만남과 도전, 흔들림과 결심은 기념사진 속에 담겨 있지 않고, 우리들 각자의 마음속에만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제2회 길 위의 꿈 여행수필상 공모에는 총 141편의 작품이 접수되었다. 아쉽게도 불쑥 기념촬영사진을 내미는 듯한 응모작들이 많았다. 여행자가 어째서 이 여행에 대해 써야만 했는지, 독자로서 내가 왜 이 여행을 읽어야만 하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본심에 오른 21편의 여행수필은 이 물음에 저마다의 대답을 들려준 작품들이었다. 여행자와 여행지가 한 편의 글 속에서 서로 돈독히 대화를 나눌 때, 독자는 비로소 여행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여행자가 여행지에게서 무엇을 들었는지, 여행지가 여행자에게 무엇을 선사했는지 알게 될 때, 독자는 여행의 감각을 공유하며 글 속의 길 위를 함께 거닐게 된다.

 

최종심에 오른 세 작품 이진경 <지금, 이곳의 삶에 머무는 법>, 서지현 <느릿느릿, 통영 여행>, 김경해 <무단투기 금지>는 무척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작들이었다. 저마다 또렷한 개성이 돋보였으나, 공모전 행사의 특성상 부득이 순위를 가르게 되었다. 

 

김경해의 <무단투기 금지>는 나 자신을 버리기 위해 떠난 여행지 맥그로드간즈에서 오히려 나를 발견하고 온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칫 식상하게 전달될 수 있는 주제를 꾸밈없는 성찰과 단정한 문장으로 새롭게 변주해냈다.

 

서지현의 <느릿느릿, 통영 여행>은 박경리 선생과 문학에 대한 글쓴이의 애정이 짙게 배인 작품이다. 적절한 인용과 유려한 문장으로 통영의 풍광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 읽는 이의 발길을 여행지로 강하게 끌어당긴다.

 

이진경의 <지금, 이곳의 삶에 머무는 법>은 A4 9매에 이르는 긴 호흡의 작품이다. 그럼에도 주제의 집중력과 전개의 긴장감을 잃지 않는 점이 대단하다. 문장 또한 상당히 단련되어 있다. 독수리를 이용해 사냥을 하는 몽골의 전통 사냥꾼 ‘베르쿠치’를 찾아 떠난 여정을 한 편의 단편소설처럼 흥미롭게 펼쳐낸다. 여행수필이 지닐 수 있는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는 빼어난 작품으로, 세 심사위원의 고른 호평을 받았다. 흔쾌히 이 작품을 올해의 대상작으로 선정한다.

 

우리가 여행을 쓰고, 여행을 읽는 이유는 우리, 혹은 누군가가 떠나온 여행지, 그리고 여행이라는 삶과 보다 깊게 대화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분들께서는 미처 대화에 귀를 기울이지 못한 심사위원의 협소함을 탓해주시기 바란다. 당선의 행운을 얻은 열 분의 수상을 축하하며, 여러분 앞에 또 새롭고 멋진 여행이 펼쳐지길 기원한다.

 

장명진(소설가. 여행작가)

 

2019. 10. 10. 제2회 길 위의 꿈 여행수필상 심사위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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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상식 등 추후 일정은 내일(11일) 중 수상자들에게 개별 통지됩니다.


[ 수상작 보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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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위원단 -

 

이재은 (소설가)

김정현 (前 열린책들, 現 다산북스 문학 편집팀장) 

장명진 (소설가, 여행작가)

*고문 = 김광성(여행인문학도서관 길 위의 꿈 관장)

 

 

- 수상작 - 

 

꿈상(인천일보사장상)

이진경 <지금, 이곳의 삶에 머무는 법>

 

길벗상(최우수)

서지현 <느릿느릿, 통영 여행>

 

여행자상(우수)

김경해 <무단투기 금지>

신정근 <그 섬에 머물다>

 

소풍상(가작)

나지윤 

서영빈 <여행, 나를 위한 용기>

유송 <나를 부르는 고산의 목소리>

김건구 <사막의 유혹>

심명옥 <발길 닿는 대로, 마음 가는 대로>

정효민 <이름 없는 사원>

 

 

- 본선 진출작 -


조하준 <인생의 여행길에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다고 해주세요>

이은영 <중국 여행기(칭다오)>, 김길지 , 정은경 <캄보이> 

김정예 <쉬어가는 건 아무도 안 가르쳐줬잖아요>, 박창경 <마음속의 섬, 강화도를 거닐다> 

박청용 <연 날리는 소녀>, 유현정 <두근두근 프라하>, 천세진 <인생, 그리고 자유> 

김시은 <다섯 식구의 특별한 추억>, 김영민 <티베트 속으로>

 

* 제2회 길 위의 꿈 여행수필상 공모전에 참여하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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